직장인2 #2.퇴사 그 이후 1/ 퇴사, 그 헛헛함에 대하여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퇴사날이 왔다.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100% 시원하지는 않는 느낌이 꼭 졸업식 같았다. 차이가 있다면 모두가 쭉 다니는 학교에 나혼자서 졸업하는 느낌이랄까. 특히 하루 종일 수십명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니며 똑같은 대화를 계속하여 나누는 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. ‘언제가? 어디로 간댔지? 집은 어떻게 됐어? 거기가서는 뭐하려구? ‘ 똑같은 대답 오조오억번 반복에 지칠 때 쯤 집에 가야하는 시간이 왔다. 한명 한명 정겨운 작별 인사를 나눈 후에 고마운 분들께 받은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. 그래도 여러명의 팀 사람들이 배웅해주니 나가는 길이 그리 섭섭치 않았다. 그런데 밖으로 나와서 남편 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눈물이 빵 터.. 2020. 6. 25. #1.퇴사통보 1. 퇴사를 결심하다. 나는 외국계 기업에서 demand planning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입사 6년차 직원이다. 5년 가까이 회사에 다니면서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올해 1분기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. 작년말, 갑자기 팀에 3명이 퇴사하고 1명이 출산휴가를 가게되면서 8명 중 4명의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. 1주일에 한 번씩 많이 의지했던 팀원들을 떠나 보내며 매우 공허한 상태였는데, 마음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퇴사자들의 업무를 남은 사람들이 나눠서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. planning 업무를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경력에 비해 꽤 큰 업무를 맡게 되었고 게다가 멘토로서 신입사원에게 인수인계도 해주고 가르치며 SAP key user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얻었다. 이때부터 였던가,, 내.. 2020. 6. 10. 이전 1 다음